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규모로 검거되며, 해외로 확산된 사기 범죄 네트워크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 여파는 국경을 넘어, 교회와 신앙공동체 안으로까지 스며들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대학이나 기관 명의를 도용한 기부사기까지, 범죄의 그림자가 점점 교회 주변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본지는 두 차례에 걸쳐 교회를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의 실태와 대응 방안을 짚는다. 작은 부주의가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교회를 향한 '사칭의 덫'에 대비해야 할 때다. <편집자주>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보이스피싱, 기부금 사기, 투자 유혹 등 각종 사기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교회 역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온라인 헌금, 문자 모금, 목회자 사칭 메시지 등 교회를 겨냥한 디지털 범죄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최근엔 교회 내 신뢰 관계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라인 주보와 SNS 홍보 등 교회의 디지털 사역이 확장되면서 이를 노린 범죄 역시 함께 진화하고 있다. 주보에 실린 경조사를 토대로 청첩장이나 부고장으로 위장해 접근하거나, 단기선교 기도편지를 가장한 링크를 보내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범죄는 피해 발생 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최선"이라며, 교회 공동체 차원의 예방 캠페인과 교육 활동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의 공격은 기본적인 보안 수칙만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문자나 이메일의 링크·첨부파일은 함부로 열지 말고, 평소 알던 교인에게서 온 연락이라도 금전이나 정보 요구가 평소와 다르다면 반드시 다른 경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출처가 불명확한 SNS 링크나 단체 메시지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현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성도들이 '나는 돈이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보이스피싱은 없는 돈도 만들어 빼가는 범죄"라며 "스마트폰 해킹으로 대출을 받거나 대포통장을 만들어 범죄에 연루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 차원의 제도적·시스템적 대응도 시급하다. 목회자와 리더들이 보안을 '교회를 지키는 사역'으로 인식하고, 대응 매뉴얼과 상시 점검 체계를 갖춰야 한다.
또한 공식 헌금 계좌를 주기적으로 공지해, 문자나 SNS를 통한 금전 요청은 반드시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관리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 원장은 "교회 내 상조나 청첩장 발송 시엔 정해진 양식의 이미지 형태로만 전달하고, 성도들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 보호와 인증 체계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화된 교회 구성은 또 다른 취약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 성도들이 가짜 계좌·링크·AI 전화 등에 쉽게 속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교회들은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순복음교회와 청춘행복학교는 '시니어 스마트폰 활용 단기 특강'을 진행, 단순한 기능 교육을 넘어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비밀번호 관리와 생체인식 보안 설정, 스팸 차단, 의심 문자 판별법 등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충남 당진감리교회는 경찰과 협력해 부설 노인대학 수강생 15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진행했고, 부산 괴정제일교회도 지역 경찰과 함께 '디지털 금융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열어 실제 사례 중심의 대처법을 안내했다.
이 원장은 "교회는 노년층부터 청년 세대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디지털 안전망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금융 범죄를 넘어 교회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영적 공격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회의 예방과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사역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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