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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겨우 적응했더니 이제 메타버스 회의로?”…비대면 업무의 진화
청지기 조회수:364 14.40.21.230
2022-01-19 23:19:52

집중도 떨어지는 줌 대신
메타버스 회의하는 기업들

새해 첫 출근일인 2022년 1월 3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이 한데 모였다. 이들이 모인 곳은 실제 현실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HMG 파크’였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던 직원들은 오전 8시 30분이 되자 시무식이 열리는 야외 콘서트홀에 모이기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메타버스에 등장해 신년사를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3일 신년회를 연 메타버스 공간. /현대차그룹 제공

한 해 만에 기업들의 시무식 풍경이 달라졌다. 2021년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실시간 화상회의로 시무식을 열거나, 회장의 신년사를 동영상으로 찍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1년이 지난 2022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은 계속되고 있고, 그 사이 비대면 업무 방식도 진화했다. 이제 기업들이 앞다퉈 메타버스를 비대면 업무 시험대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애경그룹도 ‘AK메타버스’라는 자체 가상공간에서 신년회를 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애경타워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구현했다고 한다. DGB금융그룹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직원들은 아바타로 시무식에 참석하고 김태오 회장이 영상 메시지로 신년사를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로도 이같은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대구시 남구도 2022년 새해 첫 근무일에 ‘메타버스 시무식’을 열었다. 해마다 열던 구청장 신년인사, 공무원 헌장 낭독 등도 모두 가상공간에서 이뤄졌다. 

대구 남구청 한 공무원이 가상공간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접속하고 있다. /대구 남구청 제공

◇ “지루한 모니터 쳐다보기 싫어” 줌피로 호소하는 직장인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지 2년여가 지났다. 여전히 대면 업무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문화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재택근무는 익숙해졌지만 줌(zoom)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한 회의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팀원들 얼굴이 떠있는 모니터를 계속 보기가 지루하다는 것이다.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처음에는 실시간 화상회의가 신기하고 편리했지만 회의가 길어지기라도 하면 대면 회의보다 더 쉽게 지루해지는 것 같다”며 “집안 내부가 화면에 보이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고 했다. 영미권에선 A씨가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메타버스 회의, 비대면 업무 대안 될까

이에 비해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자신이 꾸민 아바타로 회의실에 입장한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적극 이용하던 기업들부터가 비대면 업무 시스템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영국 지사는 직원들이 VR(가상현실) 헤드셋을 끼고 비대면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가상현실 속 펜트하우스나, 오두막집 같은 곳에서 회의를 한다. PwC는 이러한 방식의 비대면 회의를 도입하기 위해 VR 헤드셋 구입 비용 등 관련 설비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직장인들은 다시 낯선 플랫폼에 적응하고 있다. 줌이나 구글미트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이 이제 조금 익숙해졌는데 또 다른 플랫폼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시간 화상회의도 가능하고 아바타로 메타버스에 입장할 수 있는 플랫폼 ‘게더타운’을 쓰는 국내 기업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줌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들의 주가가 급격한 상승세에 올랐다면, 요즘은 업무용 VR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꾼 ‘메타’는 2021년 8월 VR 전용 화상회의 서비스 ‘호라이즌 워크룸스’를 선보였다. 

메타버스 회의 시스템 ‘호라이즌 워크룸스’ 중 일부. /메타

이용자가 컨트롤러를 펜처럼 쥐고 글씨를 쓰면 가상현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그 내용이 뜨는 식이다. 대면 회의 때 하는 행동들을 가상공간에서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해 몰입감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1년 11월 가상공간과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한 업무용 소프트웨어 ‘팀즈용 메시’를 발표했다. 시스코 역시 AR(증강현실)에 기반한 ‘웸엑스 홀로그램’을 비슷한 시기 내놓았다.

◇"아바타보다 얼굴 보이는 줌이 편해"…회의론도

새로운 비대면 업무 시스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나온다. 업무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가 차세대 신기술로 뜨니 경영진에서 시험 삼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다가 최근 메타버스에서 팀 회의를 시작했다는 직장인 B씨는 “아직까지는 아바타를 이용한 메타버스 회의가 기존 줌 화상회의와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며 “팀장이 먼저 메타버스에서 회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정작 본인도 얼굴 표정이 보이는 줌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민간기업 홍보팀에서 일하는 C씨는 “메타버스 회의 자체가 피곤하다기보다는, 뜬다는 기술에 따라 매번 플랫폼을 바꾸고 익혀야 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며 “처음에는 실시간 화상회의에 수십 명이 끊기지 않고 접속하는 방법을 궁리했다가, 뒤이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 기술을 익혔고, 이제는 메타버스 행사까지 기획하려 한다. 핵심 업무인 회사 홍보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 급급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공보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 D씨도 “젊은 직원들과 소통한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윗분들이 비대면 행사를 은근히 좋아들 하신다”며 “하지만 정작 세팅은 밑에서 다 해드려야 하니 일이 과거보다 더 늘었다”고 했다. 

☞메타버스(Metaverse)

‘가상’을 뜻하는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현재는 실제 세계를 구현해놓은 가상 공간을 뜻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주로 아바타를 통해 이러한 메타버스 공간으로 들어간다. 

기존엔 아바타가 게임 속 캐릭터 정도로만 활용됐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업무 회의 같은 사회 활동이 실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코로나19 속에서 주목 받는 기술이 되었다. 

 jobsN 글 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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